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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부사관 죽음으로 내몬 강제 회식 후 성추행

기사입력 : 2021-07-01 13:55:06 최종수정 : 2021-07-01 13:55:06


 

지난 531, 충남 서산에 위치한 공군 소속 여성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군 관계자 등에 의하면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이 모 중사는 지난 3월 초 선임 부사관인 장 모 중사에게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음주 및 회식 금지령이 내려졌으나 참석을 종용하는 장 모 중사의 압박에 못 이겨 이 모 중사가 다른 부대원들과 함께 회식에 참석한 것이 발단이었다.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는 차 안에서 이 모 중사는 성추행당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당시 차 안에는 운전하던 부사관까지 총 3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이 모 중사는 피해 다음 날 유선으로 피해 사실을 신고하였으며, 자발적으로 부대 전출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 휴가 복귀 후 부대를 옮겼으나 나흘 만인 지난 521일 오전에 부대 관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족 측은 고인이 상관들로부터 사건을 덮으라는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유족 측은 피해 신고 이후 부대 상관들이 상부 보고 대신 저녁을 먹자며 회유하거나, 사건이 공식화되면 방역지침을 어긴 동료 군인들이 피해를 받게 된다며 압박하는 등 조직적인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모 중사가 사망한 날은 혼인신고를 한 날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족 측은 같은 군인인 남자친구에게도 이 모 중사를 설득해 달라는 연락이 갔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랑하는 제 딸 공군 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으며, 청원자는 "공군 부대 내 지속적인 괴롭힘과 이어진 성폭력 사건을 조직 내 무마, 은폐, 압박, 합의 종용, 묵살, 피해자 보호 미조치로 인한 우리 딸 공군 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라며 "타 부대로 전속한 이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최고 지휘관과 말단 간부까지 성폭력 피해자인 제 딸에게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인 매뉴얼을 적용하지 않고 오히려 정식절차라는 핑계로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한 책임자 모두를 조사해 처벌해 달라"라고 적으며 "군대 내 성폭력 문제가 끊이지 않은 채 발생되고 있고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피해자가 더 힘들고 괴로워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도 처참하고 참담하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상은 저희 가족과,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현재 유족 측은 장례를 미루면서까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군 측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밝히고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하민 기자 haminsong@km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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