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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들, 양도소득세, 보유세 부담되어도… '안 판다’

기사입력 : 2021-06-09 09:55:12 최종수정 : 2021-06-09 09:55:12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여러 부동산 대책을 정부가 내놓고 있고, 앞으로도 내놓겠다고 예고하고 있지만, 정부의 뜻대로 되지는 않고 있다. 올해 6월을 기점으로 다주택자에게 양도소득세와 보유세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다주택자의 매물이 나오길 기대했으나 정작 시장의 반응은 없는 상황이다. 조금이라도 양도소득세에 대한 부담을 피하려면 올해 상반기 안에는 주택을 매도해야 하지만 상당수는 집을 팔지 않는 쪽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1일 한 부동산빅데이터업체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 등 전국 17개 시·도 아파트 매물이 10일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4만 건을 밑돌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2월부터 늘어 4월에는 48,000건을 넘어섰지만, 지난달에는 약 2.4% 감소한 46,000건대로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주택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매물을 내놓지 않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선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매수심리가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보면 조사 기준일인 53일 서울의 아파트 매매 수급 지수는 103.7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주 102.7보다 1.0p 높아진 것이며 기준선을 넘긴 수치이다. 매매 수급 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해 '0'에 가까워질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워질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어 ‘200’에 가까워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해지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주택을 내놓지 않고 증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는 6,541건이었으나 3월에는 1281건으로 약 57.1% 증가했다. 그 가운데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2,019건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2,000건을 넘었다. 특히 강남구 아파트 증여 건수는 129건이었던 올해 2월에 비해 약 6.3배 급증한 812건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131월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사례이다.

 

가뜩이나 매물이 없는 상황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으로 매매 거래 규제가 강화되면서 6월 이후에는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는 하반기 대선 이슈가 불거지기 시작하면 규제를 완화하자는 공약이 대거 나올 텐데, 이로 인해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라 본다라며 최근엔 매매계약을 진행하다가 매도자가 호가를 더 높이는 경우가 많아 거래가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서울 아파트 시장에선 실거래 건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가 제공하고 있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7,527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올해 1월에는 5,776, 2월에는 3,865, 3월에는 3,758, 4월에는 2,198건으로 4개월 연속 감소한 모습을 보여줬다. 4개월 만에 약 38% 정도 거래량이 줄어든 만큼 회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최서현 기자 seohyun90@km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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